섹소폰이란 악기를 취미로 삼고나서
간절히 직접 내 입과 손으로 연주해보고 싶었던 곡
T-Square의
or
Masato Honda의
「 Just Like a Woman 」
조선말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당췌 모르겠다.
'마치 여자 처럼?'
'단지 여자가 좋아?'
...
알 수 없는 제목처럼,
이 곡을 라이브로 연주한 혼다의 임프로바이징은
섹소폰을 단 한 번 만이라도 불어본 사람에겐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오선지 위에 적혀있는 코드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러한 리듬들을 떠올리고 연결시켰을까?
혼다의 강좌 동영상을 보면
빈 마디에서 먼저 입으로 흥얼거린 후 이를 녹음하여
다시 들으면서 각 마디의 코드들과 연결시켜 악기로 표현한다고 한다.
재즈교범에도 나오듯 사람의 흥얼거림(Scat Singing)에는 Avoid Note가 없기때문이다.
정말 너무너무 신기하면서도 감동스러운 자연의 신비 아닌가!
이러한 '창의'라는 과정이 결국 재즈를 하는 사람들의 존재이유이지 싶다.
2008년 1월 1일
신년을 맞아 작은 종이에 2008년 계획표를 써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안타깝게도 종이는 잃어버렸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Just Like a Woman 멋지게 연주하기(곧 죽어도 1990 Human Live버젼으로..)' 였었다.
뭐 결론적으로 2008년은 고사하고 2009년 두자리수 월로 들어서서야 겨우 취약한 연주를 완성하게 되었다.
사실 뭐.. 악보따고나서 딱 1년 걸렸으니.. '생각보단 빨랐다'고 말할 수 있겠다.
매번의 커버 작업이 그렇듯
들으면 들을수록 불만족 스러운 부분만 귀에 크게 들린다.
아직 이 곡을 '즐기기' 보다는 '정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 까닭이다.
경험상 이 곡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른 레파토리를 쌓아가면서
하루에 한 번만 + 잊지않고 + 더도말고 1년만 더 불면
테크닉의 구애에서 벗어나
주위를 살피며, 내 감정을 충분히 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그 수준에 도달한 후에 레코딩을 해야 옳은데
이놈의 급한성격 때문에..
졸업하면 스튜디오 근처에 얼씬도 못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세상엔 좋은 곡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렇게 포스팅 해버리고 다음곡으로 넘어갈란다.
다음 곡을 뭐로 할지 연휴를 통째로 투자해서
고민하다가
혼다 발라드의 정규코스인「When I Think of You」로 결정했다.
( 역시 고민하기 전에 마음에 있던 결정대로다.
너무 쉽게 결정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미안했던 것일까?
고민이란건 늘 이런식이다. )
현재
내가 가진 것이라곤
악기, midi파일
그리고
교수님 몰래 가야하는 1평짜리 연습실뿐인데..
악기세팅, 코드카피, 솔로카피, MR작업, 레코딩,,,등등등 풀어야 할 수많은 수수께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너무너무 즐겁고, 흥분된다.
PS 1.
너에게 들려주리라 했던 곡인데 이젠 그럴 수가 없구나.
혹 이 글을 마주치게 되었다면 동영상으로라도 들어줬으면 해.
늦었지만..
PS 2.
첫 스튜디오 레코딩을 통해 절실하게 깨우치게 된 것들
1. 내 악기와 피스의 정확한 톤
2. 연주시 내 몰골
3. 공공의 적 D#은 3옥타브에서도 유효함
4. 벤딩, 글리산도, 플립의 무차별 사용에 따르는 폐해
5. 재즈퓨전도 결국은 스윙
6. 아티큘레이션과 롱톤의 가치
7. 실전에서 믿을거라곤 MR에 반응하는 내 손가락 뿐
++7. 그리고 하나 더, 내 등록금이 쓰이는 곳






